2025년 3월 현재, 국제 송금 시장은 사상 최대의 변화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수십 년간 금융 인프라의 핵심 역할을 해온 SWIFT 시스템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블록체인 기반의 송금 솔루션 등장으로 도전을 받고 있으며, 그 중심에 있는 주체가 바로 **리플(Ripple)**과 그 기반 자산인 XRP입니다. 리플은 빠른 결제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으며, “SWIFT를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리플과 SWIFT의 기술적, 구조적 비교를 바탕으로 리플이 실제로 SWIFT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과 그 한계,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거나 전환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봅니다.
리플이 가진 SWIFT 대체 가능성
1. 실시간 결제 기술과 ODL의 확장
2025년 3월 기준, 리플이 개발한 ODL(On-Demand Liquidity) 서비스는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400개 이상의 은행 및 금융기관이 리플넷(RippleNet)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존 SWIFT가 평균 2~5일이 걸리는 송금 처리 속도에 비해, XRP를 활용한 ODL은 3초 내에 송금이 완료되고, 평균 수수료는 0.0002달러 수준입니다.
리플넷은 중개 은행 없이도 각 국가 통화 간의 환전과 결제를 연결해주며, 특히 개도국 및 송금 수요가 많은 이주 노동자 대상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SWIFT가 복잡한 중개망에 의존하는 구조라면, 리플은 단일 분산원장 기반의 실시간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명확한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2. 규제 이슈 해결과 글로벌 확장
2024년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이 조정으로 마무리되면서, XRP는 미국 내에서도 합법적인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기관 투자자와 대형 금융기관의 리플넷 도입이 급격히 늘어났고, 특히 아시아·중남미·중동 지역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XRP 기반 송금 인프라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일본 SBI 레밋은 일본-필리핀 송금을 100% 리플넷 기반으로 전환
- UAE 샤르자은행은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대상 해외 송금 인프라로 리플넷 채택
- 브라질 중앙은행은 2025년 1월, 공식적으로 XRP 기반 크로스보더 송금 시스템 실험 발표
이처럼 리플의 글로벌 확장세는 빠르게 진행 중이며, 기존 송금 인프라의 효율성을 넘는 솔루션으로서 대체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3. ISO 20022 완전 지원으로 경쟁력 확보
2025년 3월부터 전 세계 금융 메시징 표준은 ISO 20022로 완전히 전환되었습니다. XRP Ledger는 이미 2023년부터 이 표준을 완전 지원해 왔으며, 이는 금융기관들이 리플넷을 기존 시스템과 무리 없이 통합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합니다. 반면 SWIFT는 여전히 다수의 은행 시스템과의 호환성 문제로 전환 지연 사례가 존재합니다.
리플이 당면한 한계와 제약 요인
1. 기존 금융 인프라의 견고함
SWIFT는 1973년부터 운영되며 200개국 이상, 11,0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의 금융 메시징 네트워크입니다. SWIFT는 단순한 송금 시스템이 아니라, 국제 무역, 증권 거래, 자금 청산, 외환 거래 등 다양한 금융 활동의 기반이기 때문에, 이를 단기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2. 리플의 중앙화 논란
XRP Ledger는 기술적으로 분산원장을 기반으로 하지만, 주요 검증 노드의 상당수가 리플사가 직접 운영하거나 지정한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어, 탈중앙화 수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중앙화된 운영 구조를 보안 및 통제 측면에서 우려하며, 도입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3.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
비록 미국 SEC와의 분쟁은 종결되었지만, 유럽 MiCA, 한국 디지털자산법, 싱가포르 MAS 등 국가별 규제가 여전히 상이하고, 특히 자금세탁방지(AML), 고객신원확인(KYC) 의무를 어떻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족합니다.
4. 가격 변동성 및 회계 처리 이슈
XRP는 실시간 거래에 사용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암호화폐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는 회계상 자산 처리 및 법인 보유 시 손익 변동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이로 인해 XRP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공존전략: 경쟁 아닌 보완으로 가는 흐름
2025년 들어 리플과 SWIFT는 대체재보다는 보완재로 활용되는 방향으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1. 병행 운영 사례 증가
- 미국 PNC은행: 고액 B2B 거래는 SWIFT, 소액 실시간 송금은 리플넷 사용
- 스페인 Santander: 유럽 내부 송금은 SWIFT, 중남미/아시아 송금은 XRP 기반 ODL 사용
- 아시아 핀테크 기업들: SWIFT 기반 백엔드 + XRP 기반 프론트 송금 프로세스 구성
2. SWIFT의 블록체인 연동 실험
2023년부터 진행된 SWIFT의 블록체인 통합 파일럿 프로젝트는 2025년 1분기부터 일부 실거래 환경에서 XRP Ledger를 실험적으로 도입 중입니다. SWIFT가 XRP를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리플의 기술을 일부 내부 결제 흐름에 채택하고 있다는 점은, 공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3. 리플의 전략적 변화
리플은 최근 “SWIFT의 대체자”보다는 **“SWIFT를 포함한 금융 인프라의 API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는 리플넷이 하나의 네트워크라기보다는, **금융기관들이 기존 시스템 위에 쉽게 붙일 수 있는 레이어(모듈형 구조)**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론: XRP는 SWIFT를 대체할 수 있을까?
2025년 3월 현재, XRP는 기술적·비용적 측면에서는 SWIFT를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실히 입증했습니다. 특히 실시간 송금, 수수료 절감, 거래 추적성 측면에서는 명백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SWIFT가 가진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서의 뿌리 깊은 위치, 규제 친화적 운영 방식, 보수적인 금융권의 도입 속도를 고려할 때 전면적 대체는 쉽지 않으며, ‘병행 및 보완’ 형태의 공존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도입하는 주체(은행, 기업, 규제기관)의 의지와 환경입니다. XRP와 리플은 그 방향으로 충분한 기반을 다져왔고, 이제는 금융 시스템의 현대화를 위한 실질적인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향후 몇 년간 리플과 SWIFT는 경쟁보다는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면서, 글로벌 송금 생태계의 판을 함께 바꿔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