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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상화폐 전망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 기술)

by ETC_98 2025. 4. 1.

유럽 가상화폐 전망과 관련된 이미지
유럽 가상화폐 전망과 관련된 이미지

 

2025년 3월 현재, 유럽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자산의 법적 지위 정립,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실증 프로젝트 진행,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 인프라 확장 등, 다방면에서 빠른 속도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MiCA(Markets in Crypto-Assets) 규제가 2024년 정식 발효됨에 따라, 유럽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감독 시스템을 갖춘 세계 최초의 대륙으로 떠올랐다. 본 글에서는 유럽의 스테이블코인 정책이 갖는 의미,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과 디지털 유로 추진 현황, 그리고 기술 기반의 금융 혁신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유럽의 정책 방향

유럽연합은 2024년 6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종합적인 규제 법안인 MiCA(Markets in Crypto-Assets)를 공식 발효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암호화 자산의 발행 및 거래, 수탁, 중개, 정보공시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제시하며, 유럽 경제 지역(EEA) 전체에 일관된 법적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

MiCA는 스테이블코인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자산참조형 토큰(ART)**과 전자화폐형 토큰(EMT). ART는 특정 법정화폐나 상품, 암호자산 바스켓에 가치를 연동하는 방식이며, EMT는 단일 법정화폐(예: 유로, 달러)에 고정된 구조를 가진다. 이 두 유형 모두 발행 시 등록 및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지속적인 재무 보고와 자산 증빙 의무가 부과된다.

특히 EMT의 경우 기존의 전자화폐 규제(E-Money Directive)와 연동되어, 발행 기관이 전자화폐 라이선스를 보유해야만 운영이 가능하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을 '준 통화'로 간주하며 그에 상응하는 감시 체계를 적용하는 유럽의 강력한 규제 의지를 반영한다.

주요 기업들의 대응도 주목할 만하다. Circle사는 Euro Coin 발행을 위해 프랑스 금융당국(AMF)의 승인을 받고, 유럽 내 결제 API 연동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Tether는 유럽에서 USDT 외에 EURT 등의 새로운 형태를 준비하며 MiCA 대응에 나섰다.

또한 MiCA는 **‘시스템적 중요 토큰(Significant Tokens)’**이라는 별도 분류를 두어, 일정 규모 이상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더욱 강화된 요구 조건을 부과한다. 예를 들어, 하루 평균 거래량이 일정 수준을 넘거나 유럽 내 사용자 수가 일정 수를 넘는 경우 해당된다. 이는 대형 기업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다.

결론적으로, 유럽의 스테이블코인 정책은 금융 안정을 전제로 하되 혁신의 가능성을 제약하지 않으려는 균형 잡힌 접근이다. 명확한 법적 프레임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을 제공하며, 유럽을 디지털 자산 운영의 안전지대로 만들고 있다.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와 역할 변화

2025년 현재, 유럽중앙은행(ECB)은 디지털 유로(Digital Euro) 프로젝트의 핵심 단계에 진입했다. 디지털 유로는 2023년부터 2년간의 조사 및 설계 과정을 거쳐 현재는 5개국(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스페인)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2026년 공식 출시를 목표로, 기술적·법적·정책적 기반이 정비되고 있다.

디지털 유로의 핵심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현금과의 보완적 수단으로서의 공공 디지털 화폐 제공
  2. 유럽 내 결제 자율성 확보 (빅테크·외화 의존 완화)
  3. 스마트 결제 인프라 촉진 (IoT 결제, 자동화 거래 등)
  4. 프라이버시 보호 및 보안성 확보

ECB는 디지털 유로를 "비익명적이지만 프라이버시 중심적인 설계"로 정의하고 있다. 사용자 신원은 KYC 기반으로 식별되되, 거래정보는 최소한으로 기록되며 제3자 공유는 엄격히 제한된다. 이는 유럽이 데이터 보호를 중시하는 GDPR 체계와도 일맥상통한다.

기술적으로는 중앙 집중형 관리 구조에 블록체인 기술이 부분적으로 접목된다. 예를 들어, 지급결제 기록은 중앙서버에 기록되나, 거래의 검증 및 처리 속도 향상을 위해 일부 스마트컨트랙트 로직이 블록체인상에 구현된다.

또한 오프라인 결제 기능도 개발 중이다. 전자지갑에 일정 금액을 충전한 뒤, 인터넷 연결 없이 NFC 또는 QR코드를 이용한 지불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디지털 소외계층과 고령자까지 포용하는 기술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ECB는 디지털 유로의 유통에 있어 상업은행과 협력하는 2단계 유통 모델을 채택할 예정이다. 즉, 일반 사용자는 디지털 유로를 은행 또는 결제 서비스 업체를 통해 제공받게 되며, 중앙은행은 백엔드 시스템만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충돌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디지털 통화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이다.

디지털 유로의 등장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법적·신뢰도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디지털 유로는 유럽 내 디지털 결제의 기준이 될 수 있으며, 민간 주도의 스테이블코인은 특정한 산업 영역이나 크로스보더 결제 등 틈새 영역에 집중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기술 진보와 유럽 금융 혁신의 흐름

기술적 진보는 유럽의 디지털 금융 혁신을 가능하게 한 핵심 기반이다. 유럽연합은 공공과 민간의 기술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를 빠르게 발전시켜 왔다.

  1. EBSI(European Blockchain Services Infrastructure): EU 차원에서 설계된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로, 공공문서 인증, 이력 추적, 디지털 자격 인증 등 다양한 행정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2025년 기준으로 25개국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API 공개를 통해 민간 서비스와의 연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 Layer 2 솔루션: 기존 블록체인의 확장성과 거래 처리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L2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ZK-Rollup 기반 송금 플랫폼이 유럽 핀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거래당 수수료를 9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구조로 각광받고 있다.
  3. 제로 지식 증명(ZKP):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고도 신원 인증을 가능케 하는 ZKP 기술은 특히 금융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몇몇 금융기관은 고객 신원 인증과 AML 규제 준수를 위해 ZKP를 시범 도입 중이다.
  4. 지속 가능성 기술: 유럽의 ESG 트렌드에 따라, 에너지 효율이 높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다. PoS(지분증명), DAG(방향성 비순환 그래프), PBFT(실용적 비잔틴 합의) 등 고효율 합의 알고리즘이 개발 및 상용화되고 있다.
  5. 금융 메타버스 & NFT 실물연동: 일부 유럽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디지털 자산을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동하여 가상 부동산, 가상 브랜드 IP를 NFT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이는 새로운 투자 모델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유럽은 이러한 기술들을 단순히 실험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규제와 실물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유럽 디지털 금융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강점이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유럽은 스테이블코인 정책,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기술 인프라 구축 등 모든 측면에서 가상화폐 시장의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iCA를 통한 법제화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며, 디지털 유로는 유럽 통화의 미래를 상징한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은 탈중앙화와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2025년 현재, 유럽의 디지털 자산 전략은 혁신과 규제의 균형, 기술과 금융의 융합, 공공과 민간의 협력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벤치마크가 될 수 있으며,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전략적 통찰을 제공한다.

지금이 바로 유럽의 가상자산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포지션을 점검할 시점이다. 정책 분석, 기술 트렌드, 시장 참여 구조를 면밀히 관찰하여 미래 금융의 방향을 선점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