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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코인과 시아코인, 누가 먼저였나?

by ETC_98 2025. 4. 6.

파일코인 및 시아코인과 관련된 이미지
파일코인 및 시아코인과 관련된 이미지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시작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분산형 스토리지입니다. 이 시장을 대표하는 두 개의 프로젝트가 바로 **시아코인(Siacoin)**과 **파일코인(Filecoin)**입니다.
이 두 프로젝트는 비슷한 시기,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출발했지만, 개발 배경과 기술 방향성, 생태계 운영 방식은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특히 "누가 먼저 시작했고, 누가 더 실현 가능성 있는 모델을 완성했는가?"는 투자자, 개발자, 사용자 모두에게 중요한 질문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아코인과 파일코인의 역사적 흐름, 기술적 기반, 생태계 구조, 현재 위치, 그리고 미래 가능성까지 심층 분석해보겠습니다.


1. 먼저 시작한 건 시아코인이다: 역사적 출발점 비교

먼저 두 프로젝트의 개발 및 출범 시기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 시아코인의 시작 (2013~2015)

시아코인의 역사는 20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 MIT 출신 개발자 David VorickLuke Champine이 창업한 **Nebulous Inc.**는 탈중앙화 스토리지를 구현하기 위해 ‘Sia’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클라우드의 중앙집중화 문제를 지적하며, P2P 방식으로 여유 저장 공간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설계합니다.

  • 2014년: Sia 첫 백서 공개
  • 2015년 6월: 시아코인 메인넷 출시
  • 2015~2016: Filebase, Skynet 등 초기 프로젝트 가동

시아코인은 2015년부터 실제 파일 업로드 및 다운로드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했고, PoW 기반 블록체인을 활용해 노드 보상과 블록 생성 구조를 동시에 구축했습니다. 기술적으론 단순하지만 작동 가능한 서비스를 빠르게 만든 것이 강점이었습니다.

◾ 파일코인의 시작 (2014~2020)

파일코인은 **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라는 전신에서 출발했습니다. IPFS는 인터넷의 파일 전송 구조를 HTTP가 아닌 해시값 기반 분산 구조로 바꾸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IPFS를 개발한 Protocol Labs의 창립자 Juan Benet는 이 구조를 경제적으로 유지할 방법으로 **파일코인(Filecoin)**을 제안합니다.

  • 2014년: IPFS 개발 시작
  • 2017년: 파일코인 ICO 진행 → 약 2.57억 달러 모금 (역대 최대 ICO 중 하나)
  • 2020년 10월: 메인넷 출시

즉, 시아코인이 약 5년 먼저 메인넷을 가동했으며, ‘동작하는 분산 저장 프로토콜’로서는 분명 선구자였습니다.


2. 기술 구조: 단순하고 빠른 시아코인 vs 복잡하고 확장성 있는 파일코인

단순히 '누가 먼저였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구조로 구현되었는가입니다.

◾ 시아코인의 기술 특징

  • PoW 기반 블록체인: 비트코인과 유사한 구조로, 블록 생성 보상 + 스토리지 보상 병행
  • 중앙 컨트롤 없음: 사용자와 호스트가 직접 계약 (스마트 계약은 아님)
  • Siafunds: 개발팀 수익 구조로서 별도 토큰 존재
  • 파일 분산 방식: 업로드 시 자동으로 블록 분할 + 다중 호스트 저장
  • 오프라인 호스트 문제: 업타임 낮은 노드는 손해가 커지며, 사용자 입장에서 데이터 유실 우려 존재

시아코인은 구조 자체가 간단합니다. 소규모 개발팀도 노드 운영이 가능하며,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었죠. 하지만 스마트 계약 기반이 아니다 보니 자동화·조건 기반 계약 기능이 부족했고, 데이터 무결성·지속성에 대한 보장 수준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 파일코인의 기술 특징

파일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 저장 프로토콜 중 가장 정교한 수학 기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 PoRep (Proof of Replication): 사용자가 파일을 실제로 저장했다는 증명
  • PoSt (Proof of Spacetime): 일정 시간 동안 저장이 유지되었음을 증명
  • FVM (Filecoin Virtual Machine): 이더리움처럼 스마트 계약 구동 가능
  • Deal Lifecycle: 데이터 저장 계약 체결 → 보증금 → 계약 위반 시 페널티
  • 스테이킹 구조: 담보 기반 노드 운영 → 안정성 ↑, 진입 장벽 ↑

파일코인은 검증·보안·거버넌스 측면에서 완성도가 매우 높으며, Web3 저장 인프라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단점은 너무 복잡하고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 특히 초기에는 일반 개인이 노드를 운영하기 힘들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3. 생태계 규모와 사용 사례: 누가 더 많이 쓰이고 있나?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실제로 쓰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사용성은 곧 생존력입니다.

◾ 시아코인의 생태계

시아코인은 오픈소스 기반으로 커뮤니티가 활발했지만, 실사용 면에서는 제한적이었습니다.

  • Skynet: 블로그, 이미지, 영상 등을 탈중앙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 Filebase: AWS처럼 S3 호환 API를 제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분산형으로 대체
  • 개발자 중심 실험: 소규모 프로젝트가 중심, 대규모 데이터 저장에는 제약

현재도 꾸준히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파트너십이 크지 않고, 대기업 도입 사례도 거의 없음. 시세도 2021년 이후 계속 하락세이며, 개발팀의 자금력도 제한적입니다.

◾ 파일코인의 생태계

파일코인은 Protocol Labs, Filecoin Foundation을 중심으로 거대한 글로벌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 Web3.Storage, NFT.Storage, Estuary 등 대형 프로젝트 지원
  • UC버클리, Internet Archive, Shoah Foundation 등과 협업
  • AI 훈련용 오픈데이터 저장소 구축
  • 이더리움, Solana, Polygon 등과의 다중체인 연동
  • FVM 기반 탈중앙 DApp 생성 → DAO, 미디어, 교육, 아카이빙 분야 확산

현재 파일코인은 분산형 스토리지를 넘어 Web3 인프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FIL 토큰은 ‘단순 보상용’이 아니라 계약 담보 및 앱 내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4. 투자 관점에서의 비교: 시세, 유통 구조, 성장성

마지막으로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시세 흐름, 토큰 구조, 미래 성장 전망을 비교해보겠습니다.

◾ 시아코인(SC)

  • 시총: 약 2억 달러 (2025년 4월 기준)
  • 시세: $0.004 수준
  • 무제한 발행 구조 (PoW 기반)
  • 거래소 유동성 낮음 (일부 상장폐지 이슈 있음)
  • 커뮤니티는 존재하나 개발 속도 더딤

◾ 파일코인(FIL)

  • 시총: 약 35억 달러
  • 시세: $7.80
  • 공급 상한 있음 (총 발행량 제한)
  • FVM 도입 이후 다양한 유틸리티 확장
  • DAO, NFT, AI 데이터 등 실사용 증가

파일코인은 장기적으로 저장 + 컴퓨팅 연계 → 탈중앙 AWS 모델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Protocol Labs는 이를 위해 수백 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 중입니다.


[결론] 누가 먼저였나보다, 누가 더 멀리 갈 것인가

분명 시아코인이 먼저였습니다.
2013년 개발 시작, 2015년 메인넷 출시. 이는 기록으로도 확인됩니다.

하지만 그 이후, 파일코인은 더 깊고 멀리 나아갔습니다.
단지 빠른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쓰이고, 유지되고, 성장하고 있는가가 Web3의 본질입니다.

시아코인은 철학적 선구자,
파일코인은 실용적 구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용성과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2025년 현재 기준으로 보면,
**파일코인이 ‘지금은 더 앞서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며,
향후 Web3 데이터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