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디지털 달러’로서 기능하며, 거래, 보관, 결제, 투자, 스테이킹 등 거의 모든 활동의 기반이 됩니다.
그 중에서도 **USDC(USD Coin)**는 안정성, 투명성, 규제 친화성 측면에서 가장 널리 인정받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USDC의 발행사인 **써클(Circle)**은 미국 금융 규제를 적극 수용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기관 및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 기반을 넓혀왔습니다.
한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2023년 이후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BUSD의 발행 중단 이후,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모색해 왔고, 결국 2024년~2025년을 기점으로 USDC와의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써클과 바이낸스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그 구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이로 인해 스테이블코인 시장 및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1. 써클과 USDC의 개요: 신뢰 기반 스테이블코인
써클(Circle)의 정체성과 USDC의 구조
써클은 2013년 설립된 미국 기반 핀테크 기업으로, 암호화폐 송금, 디지털 결제 인프라,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을 아우르는 Web3 금융 기업입니다.
코인베이스(Coinbase)와 공동으로 USDC를 발행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안(SAB 121 개정안)’**을 준수하고 있는 대표적 발행사입니다.
USDC의 핵심 특징:
- 1:1 달러 페깅(Pegging): 1 USDC는 1 USD와 교환 가능
- 100% 준비금 보유: 모든 발행량은 단기 국채 또는 현금으로 뒷받침
- 감사 투명성: Deloitte의 월간 보고서 제공
- 규제 친화성: FinCEN 등록, 미국 감독하에 운영
- 멀티체인 확장성: Ethereum, Solana, Avalanche, Tron, Arbitrum 등 14개 이상 체인에서 사용 가능
USDC는 결제 인프라, 탈중앙 금융(DeFi), 게임파이, DAO 재무 시스템, 기업 간 송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2025년 4월 기준 시가총액은 약 460억 달러로, 테더(USDT)에 이어 전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입니다.
2.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전략 변화
과거: BUSD 중심 단일화 정책
2022년, 바이낸스는 거래소 내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통합하기 위해 BUSD 단일화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USDC, TUSD, USDP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을 자동으로 BUSD로 전환(오토컨버전)하는 조치를 취했고,
이로 인해 USDC는 바이낸스 내 직접 거래 불가, 출금 가능만 유지되는 상태가 되었었습니다.
그러나 2023년 2월, BUSD 발행사인 **Paxos가 뉴욕 금융감독청(NYDFS)**으로부터 발행 중단 명령을 받으면서 상황은 급변합니다.
바이낸스는 더 이상 자체 발행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외부 스테이블코인과의 전략적 제휴가 불가피해졌습니다.
현재: 다중 스테이블코인 체계로 전환
2024년 말부터 바이낸스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습니다:
- TUSD, FDUSD, USDC 등 외부 스테이블코인 동등 지원
- 스테이블코인별 페어 확장 및 수수료 이벤트
- 결제 인프라(Binance Pay)에 USDC 도입
- 예치 상품(Binance Earn) 및 런치풀 보상에 USDC 추가
이 과정에서 USDC에 대한 전략적 우선순위가 높아졌으며, 이를 위한 써클과의 협업 구조가 점차 강화되었습니다.
3. 2025년 기준 써클과 바이낸스의 협력 구조
협력 핵심 영역 요약
거래소 통합 | USDC 모든 페어 상장, 수수료 우대 | 유동성 확대, 거래량 증가 |
체인 연동 | 바이낸스 지갑 내 멀티체인 USDC (ETH, BNB, TRX, SOL 등) | 입출금 효율 개선 |
결제 시스템 | Binance Pay 결제 통화로 USDC 정식 채택 | 실사용 확대, 파트너 유입 |
예치 상품 | 바이낸스 Earn 내 최대 7.2% USDC 상품 운영 | 사용자 리텐션 강화 |
기업 파트너십 | 써클의 Cross-Chain Transfer Protocol(CCTP) 바이낸스에 연동 | 디앱 통합, 기관 확장 |
기술적 협력 포인트: CCTP 통합
써클은 2024년 말부터 **Cross-Chain Transfer Protocol(CCTP)**를 통해
USDC를 여러 체인 간 ‘소각 및 민팅’ 방식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기존 브릿지 방식보다 안전성이 높으며, 스마트컨트랙트 연동이 간편합니다.
✅ 바이낸스는 2025년 2월부터 CCTP를 전면 도입하여
USDC를 Solana에서 Ethereum, 혹은 Arbitrum에서 Tron으로 빠르게 전송 가능하도록 지원 중입니다.
이는 바이낸스 사용자에게 멀티체인 환경에서도 손쉬운 USDC 활용성을 제공하며, 써클은 이를 통해 다양한 온체인 앱과의 연결성을 확대합니다.
4. 시장 파급력 및 생태계 확장 효과
① 스테이블코인 시장 재편
과거에는 USDT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으나, USDC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 규제 친화성 (미국 기관 채택 용이)
- 지속 가능한 유통 구조 (준비금 투명성)
- 다양한 결제 인프라 연동 (Visa, Shopify 등)
🔍 2025년 4월 기준 시장 점유율
USDT | 1100억 달러 | 여전히 최대, 투명성 이슈 존재 |
USDC | 460억 달러 | 기관 선호도 높음 |
FDUSD | 120억 달러 | 바이낸스 전용 지원 지속 |
PYUSD | 45억 달러 | 페이팔 생태계 전용 |
EURC | 17억 유로 | 유로 연동 써클 스테이블코인, 유럽에서 확장 중 |
USDC의 바이낸스 통합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5~10% 추가로 확장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향후 디지털 달러의 표준이 될 수 있는 기반입니다.
② 사용자 관점에서의 변화
- 거래의 안전성 강화: USDC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어 자산 보호 수단으로도 유리함
- 입출금 유연성: 다양한 체인 선택 가능 → 수수료 최적화 가능
- 디파이 연동: 바이낸스에서 USDC 예치 후 DeFi로 쉽게 확장 가능 (ex: Aave, Curve)
- 결제와 실사용: 바이낸스 페이 및 제휴 가맹점에서 USDC로 실시간 결제 가능
③ 투자자 및 디앱 개발자 관점
- 투자자: USDC 기반 스테이킹, 파생상품 증가 →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 기업/디앱 개발자: USDC의 정책 안정성과 기술 확장성으로 인해 DAO 재무 시스템, NFT 거래, 게임 내 경제 모델 등에 이상적
예:
- DAO가 USDC로 펀드를 조성하여 참여자에게 거버넌스 보상 지급
- 게임 내 재화 구매를 USDC로 통합 → 실물경제 연계
5. 규제 및 정책 흐름 속에서의 전략적 포지셔닝
미국: 써클의 제도권 진입 가속화
- SEC, CFTC 모두 써클을 ‘신뢰 가능한 파트너’로 간주
- USDC는 ‘준 CBDC’처럼 금융기관 및 페이먼트 프로세서에서 활용
- 최근, 미국 국세청(IRS)이 USDC로 세금 납부 테스트를 시작
바이낸스: 규제 리스크 대비한 선택
- BUSD 폐지 이후, FDUSD/USDC 중심 전략 채택
- 미국 사용자 대상은 바이낸스US가 직접 USDC 서비스 제공
- USDC를 채택함으로써 정책 신뢰도 회복 및 제도권 재진입 시도
결론: 스테이블코인 파트너십의 새로운 기준
2025년 현재, 써클과 바이낸스의 협력은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거래소와 발행사가 협력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결제, 거래, 예치, 투자, DAO 운영 등 전방위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적 연합입니다.
이 파트너십은 다음을 가능케 합니다:
- 스테이블코인의 거래 유동성과 실사용 접점 통합
- 기관 및 일반 사용자의 동시 수용
-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교두보 역할
향후 암호화폐 시장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써클과 바이낸스의 협력은 이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점이자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